"제약사, 해외시장 진출 전문실무인력 준비해야"
서동철 중앙대 제약산업대학원 학과장, '선진기업 지원' 강조
국내 제약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진기업 지원과 업계의 장기 해외진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내 제약사들이 안정적인 제네릭에 안주해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에 소극적이라는 우려는 오랫동안 있어왔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약가조정과 혁신형 제약기업 지정 등의 정책으로 개선을 시도해왔다. 이런 일환 중의 하나가 제약계 인력 양성이다. 특히 해외진출 전문 인력은 아직 불모지다.일부 대학에서 이와 관련된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일반대학원 제약산업학과)은 제약계의 해외진출을 책임질 인재들을 집중해 양성하고 있다. 서동철 학과장(사진)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제약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는 신약 개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원 체계를 통합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지원환경에 따라 국내사 뿐만 아니라 다국적사도 국내에서 자리잡을 수 있다. 제네릭 약가인하는 구조조정보다는 전체적인 제약사들의 투자역량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업계는 신흥시장을 포함해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나라별로 자국산업 보호정책이 있는 만큼 장기간의 투자로 현지에 확실히 정착하려는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서 학과장은 "제약계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각 나라의 인·허가 과정뿐만 아니라 마케팅, 유통 등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하지만 국내 제약계에는 여기에 관련된 전문 인력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또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방안을 만들었고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은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전일 학생은 정부에서 지원하고, 파트 학생은 회사에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서 학과장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사에서 10주 동안 마케팅과 인·허가에 대해 실습을 거치며 미국 뉴저지주립대 협동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 견학뿐만 아니라 국내 초빙 등을 통해서도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대 제약산업특성화대학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의약품 인허가제도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1차로 이번 달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인허가 및 임상시험제도'를 소개했다. 2차는 오는 24일과 25일 '유럽 등 글로벌 인허가 및 임상시험제도'를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국적사의 본사와 생산현장도 주요 실무교육과정이 되고 있다. 다국적사 본사에서 설명을 듣기도 하지만 일정기간 동안 직접 마케팅전략과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업무를 익히기도 한다. 여기에다 전공에 따라 미국 FDA 인·허가 과정을 인터넷으로 수강하게 해 연 30명 정도의 대학원생이 수료증을 받고 있다. 서 학과장은 "앞으로도 제약산업 실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제약사에서 실제 업무를 적응하는 기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졸업생들은 현재 모두 취업한 상태이며 견습했던 다국적사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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